루마니아에서 복권 당첨금이 연이어 미수령 상태로 쌓이던 2000년대 중반, 단 키슈 감독은 그 사회적 풍경에서 한 편의 블랙 코미디를 건져 올렸습니다. 영화 를 처음 봤을 때, 제가 느낀 건 "저거 저 사람들 얘기가 아닌데"라는 서늘한 감각이었습니다.허상 —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좇는 사람들영화의 원제는 '벽에 그려진 초록색 말(Și caii sunt verzi pe pereți)'입니다. 루마니아어 관용 표현으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헛된 환상'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에 목을 매는 상태, 그 자체를 제목으로 삼은 겁니다.영화는 두 개의 플롯을 교차시킵니다. 하나는 가짜 복권 사이트에 현혹된 청년 마리우스와 그의 주변 인물들이고, 다른 하나는 창고에 숨겨진 불법 약물로 한탕을..
시간이 곧 수명이고, 그 시간으로 물건을 사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영화 '인 타임'은 이 질문을 현실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매일 겪는 일상과 너무나 닮아있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윌이 매일 시계를 확인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이, 제가 매달 통장 잔고를 확인하며 느끼는 불안과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입니다.시간=돈, 영화가 보여주는 자본주의 구조영화 '인 타임'의 세계관은 단순하면서도 충격적입니다. 25세가 되면 팔에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시간이 0이 되면 사망하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시간은 화폐(currency)의 역할을 하며, 모든 거래의 매개체가 됩니다. 쉽게 말해 커피 한 잔을 사려면 자신의 수명 중 4분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입니다.이 시스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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