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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6)
롱 워크 홈 리뷰 (버스 보이콧, 연대, 비겁함)

1956년, 381일간 이어진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Montgomery Bus Boycott)은 단 한 명의 흑인 여성이 버스 좌석을 양보하지 않은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불편했습니다. 스크린 속 인물이 아니라, 제 자신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버스 보이콧, 그 381일의 기록영화 은 1955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를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남부에서는 짐 크로법(Jim Crow Laws)이 엄연히 살아있었습니다. 짐 크로 법이란, 1877년부터 1965년까지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시행된 인종 분리 법률 체계를 말합니다. 버스 좌석은 물론이고 식당, 학교, 화장실까지 흑인과 백인을 물리적으로 갈라놓은 제도였습니다.1955년 12월, 로자 파크스(Rosa Parks)가 백인 승객..

카테고리 없음 2026. 8. 26. 09:21
영화 신의 손 리뷰 (인종차별, 청색증 수술, 비비안 토마스)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현대 심장외과의 기초를 닦은 사람이 의사 면허조차 없는 흑인 청년이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1944년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비비안 토마스와 알프레드 블레이락이 함께 개척한 청색증(Blue Baby Syndrome) 수술은 오늘날까지 심장외과의 근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은 수십 년간 어디에도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았습니다.인종차별의 벽 앞에서도 손은 멈추지 않았다일반적으로 '천재는 결국 인정받는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현실은 훨씬 더 가혹하고 느립니다. 비비안 토마스가 딱 그랬습니다. 1930년대 미국 남부 내슈빌에서 목수로 일하던 그는 대공황의 여파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 모아둔 전 재산마..

카테고리 없음 2026. 8. 23. 15:59
글로리 로드 리뷰 (시대적 배경, 편견의 해체, 언더독 정신)

1966년, 농구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만년 무명 팀 텍사스 웨스턴 대학이 흑인 선수로만 구성된 스타팅 라인업으로 NCAA 결승 코트에 섰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다가 관중석에서 야유를 퍼붓던 1960년대 백인 관중과 제 자신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1966년, 그 코트가 놓인 시대적 배경미국에서 흑인 선수가 대학 농구 코트에 서는 것 자체가 논란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64년 민권법(Civil Rights Act)이 통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스포츠 현장에서는 인종 분리(racial segregation)의 관행이 뿌리 깊게 남아 있었습니다. 여기서 인종 분리란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의 공간과 기회를 법적·관습적으로 갈라놓던..

카테고리 없음 2026. 8. 2. 17:38
영화 리버티 하이츠 리뷰 (편견의 벽, 성장, 우산)

아이에게 "비슷한 환경의 친구랑 어울려라"고 말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1999년에 개봉한 배리 레빈슨 감독의 영화 를 보고 나서야, 그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 편견이었는지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깨달았습니다. 1954년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어른들이 쳐놓은 인종과 계급의 경계선을 가뿐히 넘어버리는 두 형제의 이야기입니다.어른들이 세운 편견의 벽 — 아이들은 왜 그 선을 몰랐을까영화의 배경인 1950년대 볼티모어는 '데 유어 세그리게이션(De Jure Segregation)', 즉 법률에 의한 인종분리 정책이 실제로 작동하던 시절입니다. 쉽게 말해, 수영장이나 공공시설 앞에 "유대인, 유색인종, 개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아무렇지 않게 걸려 있던 시대였습니다. 이 영화는 그 ..

카테고리 없음 2026. 7. 4. 12:32
영화 맨 오브 오너 리뷰 (흑인 소년, 잠수복, 에너지드링크)

퇴근 후 쓰러지듯 소파에 앉아 "이제 진짜 한계다"는 생각이 드는 날, 저는 종종 영화 한 편을 틀어놓습니다. 그날 틀었던 게 바로 맨 오브 오너였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네이버 평점 9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감동 실화 영화는 뻔하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작품만큼은 전혀 달랐습니다.한 흑인 소년이 바다 밑바닥을 꿈꾸기까지1950년대 미국 켄터키 농촌. 소작농(sharecropper)의 아들로 태어난 칼 브레이셔는 빚에 짓눌린 아버지가 밭을 갈던 모습을 눈에 새기며 자랐습니다. 여기서 소작농이란 남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수확물의 일부를 지주에게 바치는 형태의 농업 노동자를 말합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그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건 낡은 라디오 한 대..

카테고리 없음 2026. 5. 16. 15:22
영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존엄의 문제, 돌봄의 방식, 시선의 변화)

아버지의 차 키를 억지로 빼앗으려다 서로 등을 돌린 날, 저는 한동안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1989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를 다시 꺼내 봤고, 영화가 끝날 즈음엔 후회와 반성이 뒤섞인 감정으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늙어가는 부모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이 영화가 너무 조용하고 정확하게 짚어냈기 때문입니다.차 키 한 장이 건드린 존엄의 문제1948년 미국 조지아주, 70대 유대인 할머니 데이지는 후진 도중 이웃 마당을 들이받는 사고를 냅니다. 아들 불리는 어머니의 안전을 위해 흑인 운전기사 호크를 고용하지만, 데이지는 처음부터 그를 투명 인간 취급하거나 도둑으로 의심합니다. 처음 이 장면을 볼 때는 "저 할머니 참 까탈스럽다"는 생각이..

카테고리 없음 2026. 4. 1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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