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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12)
영화 미라클 시즌 리뷰 (애도, 회복 탄력성, 라인처럼 살기)

아이가 펑펑 울고 있는데 "빨리 털고 일어나"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온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꽤 오랫동안 그래왔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을 보고 나서야, 그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 조급함이었는지를 뼈저리게 알게 됐습니다.배구팀의 심장을 잃은 날, 그들은 어떻게 됐나웨스트 고등학교 배구팀은 아이오와 주에서 손꼽히는 강팀이었습니다. 그 중심엔 팀의 세터(Setter)이자 주장인 캐롤라인 파운드가 있었죠. 여기서 세터란 배구에서 공격수에게 공을 올려주는 핵심 포지션으로, 팀의 모든 공격 루트를 설계하는 사실상의 사령탑 역할을 합니다. 그 사령탑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 팀은 말 그대로 무너졌습니다.저도 비슷한 감각을 압니다. 제 아이가 10년 넘게 키우던..

카테고리 없음 2026. 7. 10. 12:31
영화 라스트 홈 리뷰 (자본주의 시스템, 강제퇴거, 진짜 가족)

"다 우리 가족 잘 살자고 이러는 거야"라는 말, 살면서 한 번쯤 뱉어보셨거나,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40대 초반에 그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원제: 99 Homes)을 보고 나서야, 그 말이 얼마나 위험한 자기기만이었는지를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집(House)을 지키려다 가족(Home)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가, 제 거실에서 벌어지고 있던 일과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자본주의 시스템이 평범한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 방식일반적으로 악인은 처음부터 악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현실의 악은 대부분 선한 의도에서 출발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데니스 내쉬(앤드류 가필드)가 딱 그렇습니다. 그는 어머니와 아들 코너를 부양하는 싱글대디로, 손에 굳은살이 박이도록 일하는 성실한 ..

카테고리 없음 2026. 7. 9. 17:26
이프 온리 리뷰 (줄거리, 명장면, 결말)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나중에'라는 말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잔인한 말인지 몰랐습니다. 영화 는 하루라는 시간이 반복되는 타임루프 설정을 통해, 익숙함에 눈이 멀어 소중한 사람을 당연하게 여긴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판타지라는 껍데기 안에 아주 현실적인 죄책감과 후회가 가득 채워져 있는 멜로 영화입니다.줄거리와 명장면: 반복되는 하루가 보여준 것성공한 비즈니스맨 이안(Paul Nicholls 분)은 연인 사만다(Jennifer Love Hewitt 분)를 분명히 사랑하지만, 늘 일이 먼저입니다. 그녀의 졸업 연주회를 잊어버리고, 서운해하는 사만다에게 변명만 늘어놓다가 결국 두 사람은 심하게 다툽니다. 혼자 택시에 오른 사만다는 그 길로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고, 이안은..

카테고리 없음 2026. 7. 8. 18:01
꾸뻬씨의 행복여행 리뷰 (영화리뷰, 힐링영화, 행복의미)

"나중에 여건이 되면 행복해질 거야"라는 말, 한 번쯤 해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매 주말 특근을 나가면서 아이들 손을 뿌리치던 40대 가장이었거든요. 그 시절의 저를 정면으로 후려갈긴 영화가 바로 Simon Pegg 주연의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2014)이었습니다. 지치고 무기력할 때, 내가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을 때 꺼내 보면 딱 좋은 영화입니다.영화 줄거리와 핵심 메시지런던에서 잘 나가는 정신과 의사 헥터(Hector)는 겉보기엔 완벽한 삶을 삽니다. 유능한 직업, 아름다운 여자친구 클라라(Clara). 그런데 정작 자신은 공허합니다. 매일 남의 불행을 진단하면서도 정작 "행복이 뭔지" 모르겠다는 사실이 그를 짓누르죠.결국 헥터는..

카테고리 없음 2026. 7. 5. 16:48
영화 굿바이 리뷰 (납관사, 직업편견, 죽음의 의미)

머릿속이 복잡하고 지쳐있을 때, 영화 한 편이 뼈아픈 반성문이 되는 경험을 해보셨습니까. 저는 2008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일본 영화 를 보고, 40대 가장으로서 제가 얼마나 옹졸한 기준으로 세상을 재단해왔는지 낯이 뜨거워졌습니다. 납관사(納棺師)라는 직업을 통해 죽음과 삶, 그리고 진짜 존엄이 무엇인지를 조용하고 묵직하게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납관사라는 직업 앞에서 무너진 편견혹시 지인이 "나 요즘 납관사로 일한다"라고 말하면 어떻게 반응하시겠습니까. 솔직히 저는 예전이라면 표정 관리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영화 속 다이고가 딱 그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냅니다.첼리스트로 도쿄에서 활동하던 다이고는 소속 악단이 갑작스럽게 해체되면서 하루아침에 직업을 잃습니다. 큰 빚을 안고 아내 미카와 함께 고..

카테고리 없음 2026. 7. 3. 22:19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리뷰 (방어기제, 감정노동, 고립)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었을 때, 가족의 목소리가 소음처럼 느껴진 적 있으십니까? 저는 있습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영화 은 그 감각을 스크린 위에 아주 정확하게 올려놓은 작품입니다. 보고 나서 한참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불편할 만큼 익숙한 얼굴이 거기 있었거든요.방어기제 — 이어폰 하나로 세상을 닫는 사람들주인공 진아는 콜센터 상담원입니다. 하루 종일 수백 통의 전화를 받고, 매뉴얼대로 사과하고, 목소리 톤을 관리합니다. 그런데 정작 옆자리 동료와는 점심 한 끼도 함께 먹지 않습니다. 출근길에는 이어폰, 퇴근길에도 이어폰. 누군가 말을 걸면 최소한의 답만 돌려주고 빠져나갑니다.심리학에서는 이걸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라고 부릅니다. 방어기제란 외부의 자극이나 감정적 위협으로부터..

카테고리 없음 2026. 7. 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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