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라 불리던 개가 사실은 가장 순수한 존재였다면, 그렇다면 진짜 야수는 누구였을까요. 2013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화 〈벨과 세바스찬〉을 처음 봤을 때 저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스크린 속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때 그 자리에 서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편견이라는 이름의 야수 — 벨과 세바스찬이 드러낸 것영화는 1945년 프랑스 알프스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양 떼를 물어 죽인다는 소문이 도는 거대한 떠돌이 개, 마을 사람들은 총을 들고 그 개를 추적합니다. 그런데 꼬마 세바스찬만은 달랐습니다. 진흙을 뒤집어쓴 그 개의 눈동자에서 위협이 아닌 무언가를 본 것입니다. 세바스찬은 그 개에게 '벨(Belle)'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흙먼지를 씻어내자 눈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달콤한 힐링 영화라기에 그냥 가볍게 틀었는데, 영화가 끝나자마자 저도 모르게 얼마 전 거실에서 제가 벌였던 '노 슈가 선언' 사태가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2000년작 영화 초콜릿은 단순한 음식 영화가 아닙니다. 닫힌 마을에 들어온 초콜릿 한 조각이 어떻게 사람들의 굳은 마음을 녹여내는지, 그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뼈아프게 와닿는 영화입니다.금욕주의가 마을을 어떻게 병들게 했나1959년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 이곳 사람들은 사순절(Lent) 기간의 절제와 금욕을 철칙으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사순절이란 부활절 전 40일간 가톨릭 신자들이 단식과 회개를 통해 예수의 수난을 기억하는 기간을 뜻합니다. 문제는 이 절제가 신앙의 의미를 잃고, 서로를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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