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악장을 단 한 번의 쉼도 없이 연주해야 하는 곡이 세상에 있습니다.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Op. 131)이 바로 그렇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영화 한 편을 보다가 처음 알았고, 그 순간 얼마 전 아내와 핏대를 세웠던 씁쓸한 주말 거실이 떠올랐습니다.불협화음 — 25년의 균열은 어떻게 시작되는가결성 25주년을 앞둔 현악 4중 주단 '푸가(Fugue)'에서 첼리스트 피터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습니다. 여기서 파킨슨병이란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상되면서 손 떨림, 경직 등의 운동 장애가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활로 현을 당기는 행위가 생명인 연주자에게 이 진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집니다.그런데 정작 영화에서 더 날카롭게 다가온 건 피터의 병보다, 그 소식이 터뜨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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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4. 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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