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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반성 (6)
언더독스 영화 리뷰 (연대, 약자, 성장)

40대 가장이라면 한 번쯤 아이에게 "그런 거 해서 뭐가 돼?"라고 쏘아붙인 기억이 있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2013년 개봉한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의 애니메이션 를 보고 나서, 거실 바닥에 아이와 함께 엎드려 낡은 미니카를 밀며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습니다. 작고 볼품없는 것들이 어떻게 진짜 승리를 만들어 내는지, 이 영화는 데이터보다 훨씬 날카롭게 보여줍니다.연대(solidarity) — 혼자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뭉칠 때의 주인공 아마데오는 테이블 축구게임(테이블 스파이크)의 절대 강자입니다. 여기서 테이블 스파이크란, 봉에 고정된 나무 인형들을 돌려 공을 차는 테이블 위 미니 축구 게임을 말합니다. 현실에서 아마데오는 한없이 소심한 인물이지만, 그 작은 판 위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카테고리 없음 2026. 9. 1. 15:14
쉐도우 인 더 썬 리뷰 (절필작가, 토스카나, 치유)

아이에게 기타를 사줬던 날, 저는 대뜸 "석 달 안에 곡 하나는 완성해야지"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낯이 뜨겁지만, 그때의 저는 그게 응원이라고 믿었습니다. 영화 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그 착각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았습니다.20년째 절필 중인 작가를 찾아서 — 이야기의 출발점런던의 대형 출판사에 다니는 편집자 제레미는 어느 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대표에게 불가능한 미션을 받습니다. 20년간 단 한 줄도 쓰지 않은 전설적인 작가, 웰던 패리시를 찾아가 원고를 받아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제레미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한 작은 마을로 향하고, 거기서 낡은 집 지하창고에 틀어박혀 와인을 마시며 살고 있는 웰던을 마주하게 됩니다.제가 직접 이 장면을 보며 처음 든 생각은 "저 편집자, 나랑 너무 비슷하다"였습..

카테고리 없음 2026. 8. 19. 09:53
위플래쉬 리뷰 (폭력적 교육, 완벽주의, 부모 반성)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혹독하게 몰아붙이는 교육이 결국 아이를 강하게 만든다고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2014년 개봉한 는 재능 있는 드러머 앤드류와 완벽주의 지휘자 플레처의 극단적인 사제 관계를 통해, 그 믿음이 얼마나 잔인한 착각인지를 소름 끼치도록 정확하게 해부합니다. 106분 내내 등줄기가 서늘했고, 영화가 끝난 뒤엔 제 과거가 너무 선명하게 겹쳐 보여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폭력적 교육: "굿 잡(Good Job)"이 가장 위험한 말이라고?일반적으로 칭찬은 아이의 동기를 끌어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처 교수는 이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습니다. 그는 "굿 잡(Good Job)"이 세상에서 가장 해로운 두 단어라고 단언하며, 앤드류가 템포..

카테고리 없음 2026. 8. 12. 23:48
영화 파인딩 유 리뷰 (낙방, 치유, 아버지)

바이올린 오디션에서 세 번 연속 낙방한 주인공이 아일랜드로 떠나는 장면을 보는데, 저도 모르게 목이 메었습니다. 2021년 개봉작 는 '기술은 완벽한데 감정이 없다'는 혹평 한 마디가 얼마나 사람을 무너뜨리는지, 그리고 그 무너진 자리에서 어떻게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지를 아일랜드의 압도적인 자연 속에 녹여낸 작품입니다. 이걸 처음 봤을 때 제 아이한테 했던 짓들이 떠올라 꽤 오래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세 번의 낙방이 만든 여행 — 핀리의 시작영화는 핀리가 뉴욕의 음악 오디션장을 나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심사위원이 내린 평가는 단호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지만, 감정이 없다"는 것이었죠. 이걸 저는 처음에 그냥 영화적 설정이려니 했는데, 직접 겪어보니 이게 얼마나 정확한 진단인지 알게 됐..

카테고리 없음 2026. 8. 9. 13:18
마이 독 스킵 영화 리뷰 (무조건적 사랑, 서툰 부성애, 유년기)

저도 처음엔 그냥 '눈물 한 번 쏙 빼는 강아지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스크린 속 윌리의 아버지가 제 얼굴이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 개봉작 은 1940년대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외롭고 내성적인 소년 윌리가 강아지 스킵과 함께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단순한 성장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저는 이 영화에서 아이를 향한 제 잘못된 훈육 방식을 고스란히 마주했습니다.무조건적 사랑 — 스킵이 윌리에게 가르쳐준 것윌리는 운동도 못하고 체구도 작아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늘 겉도는 소년입니다. 상이군인 출신인 아버지 잭(케빈 베이컨 분)은 그런 아들을 볼 때마다 혀를 찹니다. "사내자식이 약해 빠져서 쓰겠냐"는 말은 제가 실제로 ..

카테고리 없음 2026. 8. 7. 08:58
영화 4등 리뷰 (사랑의 폭력, 성과주의, 부모 반성)

아이 몸에 남은 멍자국을 보면서도 "4등 하는 것보다 맞는 게 덜 무섭다"고 말하는 엄마. 2015년 개봉한 영화 의 그 장면은, 제가 몇 년 전 아이를 스파르타식 학원에 밀어 넣으면서 스스로에게 해왔던 말과 너무도 닮아 있었습니다. 그날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내내 발이 무거웠습니다.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 — 광수 코치와 준호 엄마가 공유한 것영화는 대회만 나가면 4등을 하는 수영 소년 준호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준호의 엄마는 1등에 집착한 나머지 과거 아시아 수영 선수권 대회 우승 경력을 가진 광수 코치를 고용합니다. 광수는 기록을 단축하겠다는 명분으로 준호를 무자비하게 때립니다. 온몸에 피멍이 든 채 출전한 대회에서 준호는 마침내 은메달을 겁니다.그런데 제가 이 영화를 보며 가장 서늘했던 순간..

카테고리 없음 2026. 7. 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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